감정의 쓰레기통
아내와 대화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감정의 쓰레기통”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아니, 인간이라면 누구나
애정에 대한 갈증이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고
자신의 존재가 인정받기 바라고..
얼마 전부터 한국 사회에 불고 있는
하나의 이슈는 바로 ‘힐링’이다.
힐링 캠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힐링 세미나 등 ‘힐링’을 주제로 한
강연이나 공연, 여러 컨텐츠들이 넘쳐나고 있다.
무엇으로부터의 ‘힐링’인 것인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 사이에는
다툼이란 것이 없었을까..?
그들 간에 의견의 차이로 인한
또는 오해로 인해
감정이 상하는 일은 없었을까..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심리 상담소 또는 심리 치료소 등등
상담 관련한 기관들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러나 이 수많은 상담소의 상담자의 경우(상담을 진행하는 사람)
본인이 다른 곳에서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정확한 통계나, 자료가 아닌 개인적으로 들은 이야기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감정이 흘러가야 하는 곳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자신의 힘듦이나 아픔 또는 기쁨이나 즐거움 등
자신의 모든 감정을 주변으로 흘러 보내야만
스스로의 무기력함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이 코로나 시기에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흘려 보내야 하는것일까..
코로나 시대 이후 20대 청년들의 우울증이 점점 증가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창 젊고 힘이 넘치는 청년들에게
우울증이 점점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젊은이 들에게 나는, 우리 목회자들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 것인가
비단 20대 청년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야 하는가..
우리는 그들의 마음의 감정을 흘러버릴 수 있는..
그들의 마음을 품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어떤 말을 쏟아 놓든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든
그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든..
우리는 그저 묵묵히 그들의 모든 것들을 받아주는
‘감정의 쓰레기통’..
이 코로나 시기에 나에게 마스크를 채우신 이유는
침묵하고 그저 묵묵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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