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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야기(신약)/02.마가복음(4복음서)

마가복음 14장

by OverFlowy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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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피터슨, 메시지성경
마가복음 14장

 

마가복음 14장

 

값비싼 향유를 부은 여인

1-2 여드레 동안의 유월절과

무교절이 시작되기 이틀 전이었다.

대제사장과 종교 학자들은 예수를 몰래 

잡아 죽일 방도를 찾고 있었다.

그들은 "괜히 군중의 소요가 일어나는 것은 싫다"고 말하면서,

유월절 기간에는 그 일을 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3-5 예수께서 나병환자 시몬의 손님으로 베다니에 계셨다.

예수께서 저녁을 들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아주 값비싼 향유 한 병을 가지고 다가왔다.

여자는 병을 따서 향유를 그분의 머리에 부었다.

몇몇 손님들은 발끈해서 자기들끼리 말했다.

"저렇게 한심한 일을 하다니! 완전히 낭비다! 

이 향유를 일 년치 임금보다 더 많이 받고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들은 화가 치밀어서 당장이라도

여자에게 분통을 터뜨릴 태세였다.

 

6-9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가만두어라. 너희는 어째서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이 여자는 지금 나한테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일을 한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평생 동안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너희는 언제라도 마음 내키면 그들에게 뭔가 해줄 수 있다.

그러나 내게는 그렇지 않다.

이 여자는 기회 있을 때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다.

내 몸에 미리 기름을 부어 내 장례를 준비한 것이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온 세상에 메시지가 전파되는 곳마다,

지금 이 여자가 한 일도 알려져 칭송받을 것이다."

 

10-11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엔 가룟 유다가 

예수를 배반할 작정으로 대제사장 무리에게 갔다.

그들은 자기들의 귀를 의심했고,

그에게 두둑한 보상을 약속했다.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를 넘겨줄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인자를 배반할 자

12 무교절 첫날, 곧 유월절 희생을 준비하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우리가 어디로 가서 주님이 드실 

유월절 식사를 준비하면 좋겠습니까?"

 

13-15 예수께서 제자 두 사람에게 지시하셨다.

"시내로 들어가거라. 그러면 물 한 동이를 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를 따라가거라.

그가 어느 집으로 들어가든지 그 집 주인에게

'선생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식사를

할 방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십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가 너희에게 이미 청소를 마친 넓은 다락방을 보여줄 것이다.

거기서 우리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여라."

 

16 제자들이 떠나 시내에 가 보니,

모든 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그들은 유월절 식사를 준비했다.

 

17-18 해가 진 후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고 오셨다.

그들이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고 있는데,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괴롭지만 너희에게 중요한 말을 해야겠다.

지금 나와 함께 먹고 있는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음모를 꾸미는 세력에게 나를 넘겨줄 것이다."

 

19 그들이 소스라치게 놀라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묻기 시작했다.

"저는 아니겠지요?"

 

20-21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열두 명 가운데 한 사람,

곧 나와 같은 그릇에서 함께 먹는 사람이 그다.

인자가 배반당하는 것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으니,

이것이 전혀 뜻밖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인자를 배반하여 넘겨줄 그 사람은,

이 일을 하느니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것은 내 몸과 내 피다

22 식사중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떼어서 그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것은 내 몸이다.

 

23-24 또 잔을 들어 하나님께 감사하신 후에 

그들에게 주셨고, 그들은 다 그 잔을 돌려 마셨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 피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붓는

하나님의 새 언약이다.

 

25 "하나님 나라에서 마실 새날까지,

내가 다시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을 것이다."

 

26 그들은 찬송을 부르고 곧장 올리브 산으로 갔다.

 

27-28 에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모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심정이 들 텐데,

그것이 나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허둥지둥댈 것이다.

 

그러나 내가 다시 살아난 뒤에는,

너희보다 앞장서 갈릴리로 갈 것이다."

 

29 베드로가 불쑥 말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모두가 주님을 부끄러워하더라도,

저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30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무 자신하지 마라, 오늘 바로 이 밤.

수탉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

 

31 베드로가 거세게 반발했다.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똑같이 말했다.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다

32-34 그들이 겟세마네라는 곳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기도하는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어라."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셨다.

예수께서 두려움과 깊은 근심에 빠지셨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나는 괴로워 죽을 것 같다.

여기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35-36 예수께서 조금 더 나아가 땅에 엎드리셔서,

피할 길을 위해 기도하셨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나를 여기서 벗어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이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행하십시오.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37-38 예수꼐서 돌아와 보니, 제자들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시몬아, 네가 자다니, 어찌 내게 이럴 수 있느냐?

단 한시간도 나와 함께 견딜 수 없더냐?

깨어 있어라. 자신도 모르게 위험지대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여라.

세상을 몰라서는 안된다. 

너는 하나님 안에서 무엇이든 열심히 할 각오가 되어 있다만,

한편으로는 난롯가에 잠든 늙은 개처럼 나른하구나."

 

39-40 예수께서 다시 가서 똑같은 기도를 드리셨다.

예수께서 돌아와 보니, 이번에도 제자들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

도저히 눈이 떠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무슨 말로 변명해야 할지 몰랐다.

 

41-42 에수께서 세 번째로 돌아와 말씀하셨다.

"밤새도록 자려느냐? 아니다. 잠은 충분히 잤다.

때가 되었다. 인자가 죄인들의 손에 팔린다. 일어나거라!

가자! 나를 배반할 자가 왔다."

 

 

 

 

무리에게 잡히시다

43-47 예수의 입에서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나타났다.

그 곁에는 대제사장과 종교 학자와 지도자들이 보낸

폭력배가 칼과 몽둥이를 들고 함께 있었다.

배반자는 그들과 암호를 짜 두었다.

"내가 입맞추는 사람이 바로 그 자니, 그를 잡으시오.

절대 도망치지 못하게 하시오."

그는 곧장 예수께 가서 "랍비님!" 하고

그분께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무리가 그분을 붙잡아 거칠게 다루었다.

거기 서 있던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칼을 뽑아 휘둘러서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잘라 버렸다.

 

48-50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위험한 범죄자라도 되는 것처럼

칼과 몽둥이로 나를 잡으러 오다니, 이게 무슨 짓이냐?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서 가르쳤지만,

너희는 내게 손 하나 대지 않았다.

사실 너희가 한 일은, 예언자의 글을 확증하는 것이다."

제자들은 모두 황급히 달아났다.

 

51-52 한 청년이 예수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는 홑이불 하나만 몸에 걸치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를 붙잡았으나,

그는 홑이불을 버려둔 채 벌거벗은 몸으로 급히 달아났다.

 

유대 의회 앞에 서시다

53-54 그들이 예수를 대제사장에게 끌고 갔다.

거기에 대제사장과 종교지도자와 학자들이 함께 모여 있었다.

그들이 대제사장의 안뜰에 이를 때까지

베드로는 안전한 거리를 두고 뒤따라갔다.

거기서 그는 하인들 틈에 섞여서 불을 쬐었다.

 

55-59 대제사장들은 유대 의회와 공모해 

예수께 사형을 선고할 만한 불리한 증거를 찾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청하여 거짓 죄목을 댔으나,

서로 맞지 않아 무효가 되고 말았다.

그 가운데 몇몇 사람들이 일어나서 이런 거짓말을 했다.

"우리가 이 자의 말을 들었는데, '힘들게 지은 이 성전을 헐고,

손 하나 대지 않고도 성전을 사흘 만에 짓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조차도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60-61 이 때 대제사장이 일어서서 예수께 물었다.

"이 증언에 대해 너는 뭐라고 말하겠느냐?

예수께서 침묵하셨다.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대제사장이 다시 나서서 이번에는 이렇게 물었다.

"네가 찬양받으실 분의 아들 메시아냐?"

 

62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내가 그다.

너희 눈으로 직접 보게 될 것이다.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은 인자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올 것이다."

 

63-64 대제사장이 흥분해서, 자기 옷을 찢으며 소리쳤다.

"여러분은 이 말을 들었소? 

이러고도 우리에게 무슨 증인이 더 필요하겠소?

그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을 여러분이 들었소!

여러분은 이 신성모독을 그냥 두고 볼 셈이요?"

그들은 일제히 예수를 정죄했다.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65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예수께 침을 뱉었다.

그들은 예수의 눈을 가린채 그분을 치면서 말했다.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알아맞혀 봐라!"

경비병들은 그분은 주먹과 손바닥으로 때리면서 끌고 갔다.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하다

66-67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베드로는 안뜰 아래쪽에 있었다.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들어와서,

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를 유심히 뜯어보며 말했다.

"당신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지 않았나요?"

 

68 베드로가 부인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그는 문간으로 나갔다. 그때에 수탉이 울었다.

 

69-70 여종이 그를 알아보고는,

옆에 둘러선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도 그들과 한패에요."

베드로는 다시 부인했다.

잠시 후, 곁에 있던 사람들이 다시 그 말을 꺼냈다.

"당신도 그들 가운데 하나가 틀림없소.

갈릴리 사람이라는 표시가 당신 온몸에 새겨져 있소."

 

71-72 베드로는 너무 두려워서 저주하며 말했다.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을 본 적도 없소."

바로 그때, 두 번째로 수탉이 울었다.

베드로는 "수탉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라고 하신 

예수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는 그대로 주저앉아 울었다.

 

 

 

<출처>
유진 피터슨 "메시지 
성경" 
유진피터슨
김순현 윤종석 이종태 옮김
도서출판 복 있는 사람
2019.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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