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피터슨, 메시지성경
마가복음 11장
예루살렘 입성
1-3 일행이 예루살렘 가까이 와서
올리브 산 벳바게와
베다니에 이르렀을 때,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지시하셨다.
“맞은편 마을로 가거라, 들어가서 보면,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가
줄에 매여 있을 것이다.
줄을 풀어서 끌고 오너라.
‘왜 그러시오?’하고 누가 묻거든,
‘주님께서 필요로 하십니다.
곧 돌려보내겠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4-7 그들은 가서 길모퉁이 문간에
매여 있는 나귀를 보고는 묶어 놓은 줄을 풀었다.
거기 서 있던 사람들 중 몇 사람이 말했다.
“그 나귀 새끼의 줄은 왜 푸는 것이오?”
제자들이 예수께서 지시하신 대로 대답하자,
그들은 간섭하지 않았다.
제자들이 나귀 새끼를 예수께 끌고 와서
그 위에 겉옷을 펴자, 예수께서 올라타셨다.
8-10 사람들이 예수를 열렬히 환영했다.
길 위에 자기 겉옷을 펴는 사람도 있었고,
들에서 베어 온 풀을 까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앞에서 걷고 뒤에서 따르며 소리쳤다.
호산나!
복되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복되다, 장차 올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
하늘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곧 성전에 들어가셨다.
예수께서는 성전을 둘러보시며, 모든 것을 마음에 두셨다.
그러나 이미 시간이 늦어,
열두 제자와 함께 베다니로 돌아가셨다.
저주받은 무화과나무
12-14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를 나설 때에
예수께서 배가 고프셨다.
그분은 저만치 떨어진 곳에 있는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보셨다.
예수께서 혹시 아침 끼니가 될 만한 것이
있을까 하여 다가가셨지만,
무화과 잎사귀밖에 없었다.
(아직 무화과 철이 아니었다.)
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셨다.
“다시는 아무도 네게서 열매를 먹지 못할 것이다!”
제자들도 그 말을 들었다.
15-17 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예수께서 즉시 성전에 들어가셔서,
거기에 상점을 차려 놓고 사고파는 사람들을
모두 쫓아 내셨다.
환전상들의 가판대와 비둘기 상인들의 진열대도 뒤엎으셨다.
예수께서는 아무도 바구니를 들고 성전 안을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셨다.
그러고 나서 다음 말씀을 인용해, 그들을 가르치셨다.
내 집은 만민을 위한 기도하는 집이라고 일컬어졌다.
그런데 너희는 그곳을 도둑의 소굴로 바꾸어 놓았다.
18 대제사장과 종교 학자들이 이 말을 듣고서
그분을 제거할 방도를 모의했다.
그들은 온 무리가 그분의 가르침에
푹 빠져 있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19 저녁때에 예수와 제자들이 도성을 나섰다.
20-21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 보니,
무화과 나무가 마른 막대기처럼 말라붙어 있었다.
베드로가 그 전날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예수께 말했다.
“랍비님, 보십시오.
주님이 저주하신 무화과 나무가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22-25 예수께서 차분히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생명을 품어라. 정말로 품어라.
그러면 너희가 감당 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예컨대, 얼버무리거나 망설일 것 없이
이 산더라 ‘가서 호수에 뛰어들어라’하고 말하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래서 내가 너희더러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모든 일에 기도하라고 강권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생명을 품을 때에,
너희는 거기에 모든 것을 포함시켜라.
그러면 너희는 하나님의 것을 다 받을 것이다.
그리고 기도할 때는 구하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기억하여라.
누구에게 서운한 것이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때에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죄를 깨끗이 용서할 마음이 드실 것이다.”
누구에게서 온 권한인가
27-28 그 후에 그들이 다시 예루살렘에 들어가서
성전 안을 걷고 있는데, 대제사장과 종교학자와
지도자들이 다가와서 따졌다.
“당신의 신임장을 보여주시오.
누구의 권한으로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겁니까?”
29-3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먼저 한 가지 묻겠다. 내 물음에 답하면
나도 내 신임장을 보여주겠다.
요한의 세례에 관한 것이다, 그것이 누구에게서 온 권한이냐?
하늘이냐, 사람이냐? 말해보아라.”
31-33 그들은 자기들이 궁지에 몰린 것을 알아차리고는,
뒤로 물러나와 모여서 수군거렸다.
“하늘이라고 하면 왜 요한을 믿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이고,
사람이라고 하면 온 백성이 요한을 예언자로 떠받드니
우리가 백성 앞에서 몹시 난처해진다.”
그들은 이번은 예수께 양보하기로 했다.
“우리는 모르오.” 그들이 말했다.
예수께서도 대답하셨다.
“그렇다면 나도 너희 물음에 대답하지 않겠다.”
<출처>
유진 피터슨 "메시지 성경"
유진피터슨
김순현 윤종석 이종태 옮김
도서출판 복 있는 사람
2019.5.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