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머릿말
가장 먼저 하나님이 계신다.
하나님은 삶을 주관하신다.
하나님은 삶의 기초이시다.
하나님이 그 어떤 것보다 우선이라는 의식이 없다면,
우리는 어느 것 하나 똑바로 이해할 수 없다.
삶을 바로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삶을 제대로 살아 갈 수 없다.
하나님은 가장자리에만 계신 분이 아니고,
선택사항 중 하나이신 분도 아니며,
주말에만 뵈는 분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이다!
창세기는 우리가 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서
시작 할 수 있게 해준다.
"모든 것의 시작은 이러하다.
하나님께서...."(창1:1).
창세기를 읽다 보면,
하나님께서 만드시고 채우시는
현실을 의식하게 된다.
창세기는 우리 삶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말 할 수 있도록
돕는 언어를 제공한다.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일을 하는지,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 누구이며
어떻게 하면 그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지,
우리가 처한 곤경과 끊임없이 찾아오는
축복 등에 대해 빠짐없이 정확하게 말해준다.
창세기는 이 언어를 활용하여
견고하고 참된 기초를 세운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화고 느끼는 모든 것이
우리가 일생 동안 지어 가는 건물에
꼭 필요한 자재가 된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엄청난 의미가 깃들어 있고,
우리의 말과 행동과 기도는
그 하나하나가 하나님 나라라는
거대한 건물을 짓는 일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가 기초를 세우지는 않는다.
기초는 이미 주어져 있으며,
그 기초는 확고한 기반 위에 서 있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가장 유명한 가르침을 끝맺으시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두 가지 방법을 말씀해 주셨다.
우리는 모래 위에 집을 지을 수도 있고
바위 위에 집을 지을 수도 있다.
만일 우리가 모래 위에 집을 짓는다면,
그 집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맥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우리는 이미 확고하게 놓인 터,
곧 바위 위에 집을 짓는다.
창세기는 이 바위에 대한 증언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우리 삶에 개입하시며,
은혜로운 심판을 내리시고
믿음으로 살도록 우리를 부르시며,
우리와 언약을 맺으신다는 증언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들자.
그들로 우리의 본성을 드러내게 하여
그들이 바다의 물고기와
공중의 새와 집짐승과 온 땅과
땅 위에 사는 온갖 동물을 돌보게 하자."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되
하나님을 닮게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본성을 드러내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말씀하셨다.
"자녀를 낳고, 번성하여라!
온 땅에 가득하여라! 땅을 돌보아라!
바다의 물기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 사는 온갖 생물을 돌보아라!"(창1:26-28)
그러나 창세기는 이 모든 것을
추상적인 '진리'나 핏기 없는 '원리'로 제시하지 않는다.
창세기는 구체적인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속해서 보여준다.
그들은 사랑하고 다투고, 믿고 의심한다.
결혼해서 자녀를 낳고, 죄를 짓고 은혜를 경험한다.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면,
그 이야기, 곧 아담과 하와, 가인과 아벨,
노아와 그의 아들들,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라헬,
요셉과 그의 형제들 이야기가
또 다른 형태로 우리 삶에서 계속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가 '하늘과 땅'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에도 외부인이나
구경꾼일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하나님은 저 멀리 우주에서
비 인격적으로 일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분은 우리를 찾아오신
바로 그 삶의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일하시는 분이다.
우리가 선한 일을 하든 나쁜 일을 하든,
우리는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에
계속해서 참여할 수 밖에 없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고 빠져나갈 수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이야기 속에서 시작하고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맨 처음부터 말이다.
출처 : 유진피터슨 "메시지 성경"
유진피터슨
김순현 윤종석 이종태 옮김
도서출판 복 있는 사람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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