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길라잡이
예수의 이야기는 예수로 시작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해오셨다.
예수의 일은 구원이며,
그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
창세전부터 시작되어 면면이 이어져 온
모든 주제와 기운과 운동이 결집되어,
최종 모습으로 드러난 것이 곧 예수다.
마태는 한 지방에서 벌어진 예수의 이야기를
세계 역사의 정황 안에 배치하면서 신약성경의 문을 연다.
예수의 탄생과 삶과 죽음과 부활에 관한
그의 기록을 읽노라면, 우리는 앞서 일어난 모든 일과
연결 지어 그것을 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예수의 탄생에 관한 기록만 해도,
마태는 독자들에게 메시아가 오심으로
구약의 두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상기키기고 있다.
잘 보아라, 처녀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다!
(임마누엘은 히브리 말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이다)
(마 1:23 ; 사 7:14 인용)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더 이상 뒤만 따르지 않을 것이다.
네게서 지도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목자처럼 다스릴 것이다
(마 2:5-6 ; 미 5:2 인용)
"성취된다"는 말은 마태가 유독 많이 쓰는 동사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은
"말씀이 성취되기 위해서"다.
예수는 독특하지만 유별난 분은 아니시다.
더 나아가, 마태가 이야기하는 방식을 보면,
우리 이전에 일어난 모든 일이
예수 안에서 완성될 뿐 아니라
우리도 예수 안에서 완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깰 때마다
우리는 이미 시작된 일,
오랫동안 진행되어 온 일 한가운데 있다.
우리의 족보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그러하고,
역사와 문화와 우주 그리고 하나님 이야기가 그렇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우연의 산물도 아니고
군더더기처럼 불필요한 존재도 아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우리 인생의 방향을 발견하고,
우리 삶에 대한 설명과 확신까지 찾게 된다.
마태는 종합적인 정황을 내놓는다.
하나님의 모든 창조와 구원이 예수 안에서 완성되고,
우리 삶의 모든 부분 - 일, 가정, 친구, 추억, 꿈 - 이
예수 안에서 완성되는 것을 우리는 그 속에서 보게 된다.
예수께서는 "내가 하나님의 율법이든 예언자든,
성경을 폐지하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내가 온 것은 폐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려는 것이다.
나는 그 모든 것을 거대한 하나의 파노라마 속에 아우를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마 5:17)
이러한 정황이 없으면, 우리는 자칫 예수를
신문에 나는 일상사와는 동떨어진 분으로 여길 수 있다.
그것은 사실과 전혀 동떨어진, 매우 위험스러운 일이다.
<출처>
유진피터슨 "메시지 성경"
유진피터슨
김순현 윤종석 이종태 옮김
도서출판 복있는 사람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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