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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책리뷰(Book Review)

구약과 웨슬리(왕대일)

by OverFlowy 202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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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과 웨슬리(왕대일) , KMC

구약과 웨슬리(왕대일 지음, KMC)는 웨슬리 신앙을 구약의 언어로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웨슬리에 대해 그리고 웨슬리가 살았던 당시의 시대상황을

살펴보며 웨슬리가 읽은 구약과 웨슬리의 성서해석에 관해 소개하며 시작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웨슬리가 성경을, 구약을 포함한 모든 성경을 

신학적으로, 특히 구원론적으로(Soteriologically)로 읽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성서를 "신학적으로" 읽었다는 것이다.

 

이어 저자는 웨슬리의 설교에 반영된 성서 해석은,

오늘날 용어로 말하면, 간본문적(Interextual)이며 웨슬리의 구약 읽기에는

구약을 신약의 모형으로 보거나, 구약을 약속으로 신약을 성취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가 보는 웨슬리는 그보다 앞서 등장했던 종교 개혁자들과는 달리

성경 본문의 의미가 하나로 고정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 하나의 정통적인 의미보다는 독자의 시대와 상황에 맞는

의미를 추구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성경본문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성경 말씀의 의미는 성경 본문과 독자 사이에서

성령의 인도에 따라 상황에 맞게 주어진다고 보았다.

이런 관점을 미드라쉬적(Midrashic) 성서해석이라 한다.

이와 같은 관점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성서 해석의 눈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은 총 3부로 1부에서는 웨슬리가 성서를 바라보는 성격에 대해 다루었다면

이제 실제적인 방법을 통하여 2부에서는 웨슬리의 신학으로 구약 성서 전체를

조명하고 마지막 3부에는 구약의 말씀으로 웨슬리의 구원론에 대해 다루며 

책을 마무리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바로 웨슬리의 설교에 반영된

성경 말씀이 신약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웨슬리가 구약을 설교한 횟수는 2,760회이지만

신약은 10,961회로 훨씬 비중이 높은 뿐만 아니라

그가 남긴 말들이나 글말은 신약성경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웨슬리에게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구약의 말씀보다는 

신약의 말씀에 치중되어 있는 것을 통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저자가 말하길, 100년동안 구약의 빈도는 17%에 그치고 있다 한다.)

 

이것으로 보아 지금 이 시대의 많은 목회자들도 구약은 옛것(Old testament),

신약은 새로운것(New Testament)이라는 생각의 프레임 속에서 구약은 그저 

신약의 그림자 정도로만 인식하고 자신도 모르게 신약보다 더 낫지 못한것,

예수 그리스도 이전의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질문을 해 보았다.

 

위 질문에 답변을 저자는 우리에게 제시한다.

저자는 당시 웨슬리의 시대적 상황을 돌아보며 웨슬리는 

구약이 이성적으로 무시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구약의 정경성을 지키고 그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에게 웨슬리의 유산을 되살려야함을 촉구한다.

웨슬리 신학에 담겨 있는 유대,히브리 사상을 창조적으로 수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율법이 하나님의 은총이며, 웨슬리의 표현으로 하면 은총의 수단이었단 것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웨슬리가 주장하는 구원에서 종말로 이어지는 새 창조의 시나리오는 

다름 아닌 구약의 예언자들이 품었던 사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웨슬리의 설교나 저술들이 신약 위주로 기술되어 있긴 하지만,

그 내면에 각인 되어 있는 사상은 단연 히브리 유대 사상을 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히브리 유대 사상을 품은 것은 어떤 것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웨슬리의 설교와 웨슬리의 신학을 구약성경과 연결하여,

그리고 구약성경을 통하여 웨슬리의 신학을 해석하며

독자들에게 웨슬리 설교 속에 각인 되어 있는

유대 사상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와 연결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수 많은 목회자들에게 구약성경을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도전과 위로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웨슬리는 세상속에 계시는 하나님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웨슬리는 18세기 사회에서 온 인류를 향한 선지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하나님의 실재와 현존을 또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인격적으로 체험한 사람이다.

그리하여 웨슬리는 저 멀리, 또는 오늘이 아닌 내일, 

먼 훗날 계신 하나님을 가르치지 않고 오늘 여기 이 곳에 계시는

하나님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그 하나님이 이루실 새로운 창조를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고대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구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함께 더불어

웨슬리 신학을 구약으로 정립함으로써 웨슬리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하여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체험하고,

죽어서 가는 천국을 사모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꿈꾸며 살아가는 것, 이러한 웨슬리의 삶의 모습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할 태도임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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